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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일차 요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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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젯밤에 파스를 떡칠하고 잤는데도 통증이 전혀 가실 기미가 안보인다.
오히려 어제보다도 더 아프다.
그래도 이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.
30분 정도 걸음을 옮겼을까.
더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찾아왔다.
뭔가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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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원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.
그런데 무안에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이 없었다.
어쩔 수 없이 무안에서 목포에 있는 병원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.
순수하게 두 다리로만 완주하고 싶었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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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원에 도착해서 증상을 설명하고 X-ray를 여러 각도로 촬영했다.
의사의 말로는 발바닥과 발목을 연결하는 여러 인대들에 염증이 생긴 거라고 했다.
상대적으로 멀쩡한 왼쪽 발목과 비교해 봤을 때 인대의 손상 정도가 크지 않다고 했다.
다만 염증이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니?종주를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.
인대에 만성 염증이 생기면 일상 생활은 몰라도, 앞으로 스포츠 활동은 전혀 할 수 없게 될거라고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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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은 고민을 했다.
포기하면 편하다라는 말이 잠시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.
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.
겨우 이정도 시련도 극복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무슨 큰 일을 할 수 있겠는가?
어차피 힘줄이나 인대가 파열된 건 아니라고 했다.
걸을 수는 있다는 뜻이다.
고통만 참으면 된다.
어차피 길어야 일주일이다.
극복할 수 있다.
무안에서 목포까지 버스를 탔으니 그만큼 더 걸으면 된다.
나는 할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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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일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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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1년 08월 24일
11시 출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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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전히 발목에 통증이 계속해서 느껴지지만 약을 먹어서 그런가 상당히 덜한 것 같다.
파스도 붙이고 발목보호대도 착용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 출발했다.
푹신한 깔창과 뿌리는 파스도 구매했다.
배낭 무게도 14kg에서 6kg까지 대폭 줄였다.
발걸음이 한결 가볍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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목포경찰서를 지났다.
건물이 상당히 크고 세련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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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씨가 좀 흐리긴 하지만 이정도면 비는 안 올 것 같다.
햇빛이 없어서 다행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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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천길을 따라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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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남의 광장 폭포.
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.
예전에는 폭포수가?흘렀는데 지금은 아니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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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멀리 영산강하굿둑이 보인다.
2배줌으로 촬영했는데도 까마득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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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름이 예쁘다.
해풍이 강하게 불어와 매우 시원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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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서부터는 행정구역상 영암군.
벌써 목포를 벗어났다.
확실히 목포는 도시면적이 작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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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멀리 남악신도시가?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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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까이서 본 영산강하굿둑은 이렇게나 크다.
인간이란 참 대단한 생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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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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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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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리가 명..해..?ㅠ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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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남은 여정의 대부분은 바로 이 2번국도를 따라서 걷기만 하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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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름이 상당하다.
이대로라면 내일 비가 오는 것은 기정사실인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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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당을 발견했다.
밥때도 거의 다가왔고 국도변에 변변한 식당을 발견하기도 힘들 것 같아서 여기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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알배기 갈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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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없이 펼쳐진 넓은 평야.
이 넓은 땅이 전부 쌀이라니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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슈숙. 슉. 시. 시발럼아. 슈숙. 시. 시. 시발럼아. 슈슉 슈숙. 슉. 시. 시발럼아. 슈숙. 시. 시. 시발롬아. 슈슉 슈숙. 슉. 시. 시발럼아. 슈숙. 시. 시. 시발럼아.?슈슉 슈숙. 슉. 시. 시발럼아. 슈숙. 시. 시. 시발롬아.?슈슉 슈숙. 슉. 시. 시발럼아.?슈숙. 시. 시. 시발럼아. 슈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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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름이 산허리에 걸렸다.
운치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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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이 슬슬 저물어간다.
야간에 국도를 걷는 건 좀 사양인데.
다행히 저 멀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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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보다 마을이 크다.
독천 낙지음식 거리란다.
내일 아침은 이곳에서 먹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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따흐흑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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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해는 완전히 저물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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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디어 도착.
발바닥이 아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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총 이동거리 26km, 소요시간 약 9시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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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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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문환영
장작천국
키다리장작
정직한나무꾼
키다리장작
